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중인 한일생명에 대해 3~4개 국내 기업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예보는 3월초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데 이어 오는 12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9일 “3~4개 국내 기업이 한일 생명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며 “인수목적과 인수금액, 원매자의 재무사항 등을 담은 초기 제안서를 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한일생명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기업에는 금융회사 한 곳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관심을 가졌던 미국계 보험사 AIG는 포기했다.
한편 매각과는 별도로 과거 대주주였던 쌍용양회 등이 후순위채권 포기와 단체보험의 출자전환 등으로 한일생명의 순자산 부족분을 해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예보관계자는 “900억원 안팎의 한일생명 순자산 부족분중 후순위채가 600억원에 달하는데 이것을 빌려준 과거 쌍용 계열사가 포기하고 나머지 200억~300억원은 단체보험 계약을 출자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한일생명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규모를 줄여 쌍용 측이 부실책임을 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