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유명 여자 연예인들이 서클렌즈를 많이 사용하면서 이들을 따라 예쁘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클렌즈는 눈동자 가장자리에 원 모양으로 검은색을 그려 넣어 눈망울이 크고 또렷하게 보이게 한다. 때문에 눈동자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요즘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미용렌즈 계’를 할 정도라고 한다. 눈동자 색깔을 이국적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헤어 칼라와 색깔을 맞추기도 한다. 중고등학생 등 착용자가 급증하면서 눈에 생긴 염증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도 늘고 있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3~4명의 환자가 렌즈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데 이들의 70%는 서클렌즈 때문이다. 미식품의약국(FDA)도 전문가 처방 없이 컬러렌즈를 낄 때 영구적인 눈 손상 및 시력상실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고, 한국소비자보호원도 컬러렌즈와 서클렌즈에 대한 소비자 안전경보를 내린 바 있다.
그럼 서클렌즈는 왜 위험할까. 각막은 눈물을 통해 공기 중의 산소를 전달 받는데 서클렌즈는 각막과 밀착돼 눈물 순환을 방해하면서 산소를 차단한다. 각막에 산소가 차단되면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각종 균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진다. 또 대부분의 서클렌즈는 염료를 렌즈 표면에 칠해 놓아 자극이 심하고 산소 투과율이 일반 렌즈에 비해 낮다.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눈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나 우려가 높다.
요즘 컬러렌즈와 서클렌즈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제품도 많아 렌즈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그래도 서클렌즈를 꼭 끼고 싶은 사람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하루 2~3시간 정도 가능한 짧게 착용하는 게 좋다. 또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고 단백질 제거제를 이용해 단백질을 닦아내는 등 렌즈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콘택트렌즈를 낄 때는 이것만은 알아두자. 우선 렌즈를 끼고 뺄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뺀 다음 철저히 소독한다. 렌즈 세척제는 반드시 전문가가 추천하는 정품을 쓰며 식염수는 작은 용기에 든 것을 구입해 빨리 쓴다. 뚜껑을 열고 1주일이 지나면 세균이 들어가 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식염수 대신 렌즈에 침을 묻혀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화장은 렌즈를 낀 뒤 하고 저녁에 화장을 지우기 전에 뺀다. ‘연속착용 렌즈’도 가능한 꼭 빼고 잠들며 수영장처럼 균이 많은 곳에서는 렌즈를 끼지 않는다. 렌즈를 낀 상태에서 향수나 스프레이 같은 분사물을 쓰지 말고 손톱은 짧게 깎아 렌즈나 각막이 긁히지 않게 한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