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전자, 16억弗 외자유치 의미

LG전자, 16억弗 외자유치 의미 IMT-2000 실탄 확보 LG전자는 필립스와의 브라운관 합작 및 일반유치로 16억달러의 자금을 확보, 그동안 떠돌던 자금난과 관련된 각종 루머를 일거에 해소하면서 IMT-2000 등 미래 전략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양측의 합작은 특히 국내는 물론 세계 전자업계에도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LG와 필립스는 합작사를 설립하면 컬러브라운관(CRT)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22%로 높아 세계 최대 기업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에서도 기술력의 LG와 자금력의 필립스가 손을 잡을 게 확실해 지면서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선택 LG의 이번 선택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악성 루머를 불식시키고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9월 LG정보통신의 합병으로 차입금이 지난해말 3조3,000억원에서 현재 8조7,500억원으로 증가함으로써 284%로 늘어난 부채비율울 연말까지 200% 이하로 떨어뜨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인 IMT-2000의 사업자인 'LG글로벌'의 최대주주(지분 50%)로서 투입될 자금(앞으로 2~3년간 최소 1조2,000억~1조3,000억원)을 일시에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 바로 그 것. LG전자의 올해 매출은 연말까지 14조9,000억원, 경상이익은 7,500억원 정도로 추산될 정도로 비교적 실적은 견실하긴 하지만 영업이익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자금을 마련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외자 유치밖에 대안이 없었다는 얘기다. ◇전자업계 판도재편 LG전자와 필립스의 이번 합작은 삼성과의 대결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양사는 지난해 9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합작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CRT 합작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전략적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은 물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채널(PDP), 유기 EL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손을 잡은 게 거의 확실하다. CRT과 단말기 부문에서 각각 선두주자인 삼성SDI와 삼성전자로서는 위협적인 대목이다. 당장 합작법인 설립되면 CRT 분야의 시장 점유율이 1위로 올라선다. 현재 1개월당 생산량(상반기 기준)은 필립스 310만대(세계2위), LG전자 260만대(세계 4위)로, 삼성SDI(430만대, 세계1위)보다 많다. 게다가 필립스는 브라운관 분야에서 기초 기술이 우수하고, LG전자는 생산 기술이 우수해 두 회사가 합작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동 통신단말기 분야에서도 두 회사의 이해관계는 맞아떨어진다. 필립스는 상대적으로 가전에 치우쳐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부진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고, LG는 IMT-2000 사업을 앞두고 현금 마련 걱정을 덜 게 된다. 따라서 LG와 필립스는 CRT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물론 단말기 분야가 제휴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로서는 한차례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형욱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8: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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