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중흥을 경제적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영화를 관광 등과 연계한 상품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영상 클러스터 구축 같은 전방위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영화관광의 부상과 성공조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화를 관광과 연계시켜 세트장, 촬영지역 전체를 관광 상품화하는 영화관광(film induced tourism)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제대로 인식하고 체계적인 상품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영화 드라마가 발생시킨 직접 효과를 종영 이후 영화관광으로 이어가려면 제작 이전부터 관광지화를 염두에 둔 영화 기획과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며 “미국 L.A 처럼 영화제작 관광 소비가 연계된 영상 클러스터 구축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철저한 사전 계획과 체계적인 마케팅
▲지역경제와의 실질적 연계
▲지속성을 위한 관광 테마 발굴
▲영상을 테마로 한 복합 클러스터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한 영화 `반지의 제왕` 1~3편 제작을 유치한 뒤 2만개의 신규 고용창출과 연평균 5.6%의 관광증대 효과를 거둔 뉴질랜드의 사례를 지적하며 정부차원의 홍보와 적극적인 지원책, 관계 기관의 협력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즉흥적으로 과잉투자에 나서거나 환경을 훼손시켜 주변 가치를 떨어뜨리는 점, 관련 테마를 만들지 못해 인기 지속에 실패하는 경우 등은 개선 사례로 분석됐다. 영화관광은 흥행을 전제로 하기에 철저한 시장 분석이 우선돼야 하며 `모래시계` 이미지를 `해돋이`와 연계시켜 호응을 얻고 있는 정동진처럼 관련 `이야기`를 제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촬영지를 제공해 국가 이미지를 개선시킨 뉴질랜드의 예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처럼 영화를 체험하는 테마파크를 만들어 수익창출에 성공한 예, 영화제 성공을 기반으로 영상과 관광이 복합된 클러스터를 지향하는 부산의 사례 등을 세 가지 영화관광 성공 유형으로 분류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