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이 중국 베이징에 2008년 상반기 매장을 열기로 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베트남 호치민에 진출해 같은 시기에 할인점 1호점을 개점한다. 베트남 진출은 국내 유통업체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지난 3일 '소매업 투자허가'를 취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허가로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할인점 등 유통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할인점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베트남 기업인 민반 무역社와 합작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연내 롯데가 80%의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 '롯데-베트남 쇼핑 주식회사'(자본금 1,500만달러)를 설립하고 내년초 공사에 들어가 2008년 상반기 호치민에 1호점을 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15~20여개 점포를 출점한다는 목표다.
이철우 롯데마트 대표는 "베트남 진출은 몇 년 전부터 추진한 해외 진출의 첫번째 관문 통과"라며 "베트남은 연평균 7%를 웃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로 잠재력이 크고 월마트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가 아직 진출하지 않았으며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할 예정이다. 현지인 점장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상품을 우선적으로 취급, 판매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구매 성향과 소득수준 등을 감안해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단순한 쇼핑시설이 아니라 할인점 내 볼링장, 아웃렛, 푸드코트, 서점 등 다양한 고객편의시설을 입점시켜 지역주민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마일리지 제도, 신선식품 보증제, 최저가 보상제 등 베트남에서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판촉제도도 실시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잠재력 큰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