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인수합병 부정적 인식 확산

美 인수합병 부정적 인식 확산 경영권갈등 등 인수합병 기업들 경영악화 빈번해지며 기업간 인수합병을 통한 득(得)보다 실(失)이 많은 경우가 속속 발생하며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최근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6년 이후 인수합병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좋은 수단이란 주장이 확산되며 미국 기업의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미국내 인수합병 규모는 지난해 1조4,0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1억3,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95년도에 비해 5배가량 높은 것으로 그동안 인수합병 열풍이 얼마나 거세게 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수합병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보다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1일자)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합병 후 기업상황이 더욱 악화된 대표적인 케이스 10개를 선정했다. 비즈니스 위크가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은 경우는 다임러 벤츠의 크라이슬러 인수. 양사는 합병을 통해 세계 3위의 자동차 업체로 부상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최근 경영악화와 각종 소송에 휘말리며 '잘못된 만남'이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900억달러가 투입된 AT&T의 미디어 원 등 케이블 방송사 인수와 애트나의 프루덴셜 헬스케어 합병 등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지적됐다. 또 이와 같이 합병 후 기업상황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5건 중 4건이 크고 작은 문제로 골머리를 썩으며 예상했던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병 후 발생하는 주요한 문제는 ▦합병 기업간의 경영권 갈등 ▦인수당시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부실 ▦인수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이 대표적인 이유로 선정됐다.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자 최근에는 합병에 주주들이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코카콜라는 퀘이커 오츠에 대한 인수를 시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청량음료 시장의 1위인 코카콜라가 스포츠 음료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란 이 회사 더글러스 대프트 회장의 주장에 대주주들이 반기를 든 것. 이와 함께 현재 합병논의가 진행중인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같은 이유란 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간 합병한 기업들의 성공여부가 최근 그 모습을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합병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또 합병에 따른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합병의 각종 시너지 효과 등을 강조하는 투자은행들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장순욱기자 입력시간 2000/12/03 17:3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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