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집전화 때리기'에 하나로텔레콤도 가세

하나로텔, 지난주 번호이동 권유 기사광고 게재<br>KT "무대응 일관할 것"

KT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집안이나 사무실 내에서 유선전화 요금으로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분 존(Zone) 서비스를 앞세운 LG텔레콤에 이어 하나로텔레콤도 KT의 '집전화 때리기'에 가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KT는 퍼포먼스와 광고를 통해 한판 싸움을 걸어 논란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서비스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이즈 광고기법'을 들고 나온 LGT의 공세에 초기엔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결국 통신위원회에 사실왜곡 중단 등의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주 일부 무가지에 자사의 집전화 요금이 KT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번호는 그대로 인 채 서비스 회사만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탤런트 김선아를 등장시킨 '기사광고(애드버토리얼)'로 KT의 심기를 건드렸다. 물론 기사광고는 KT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광고를 읽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K'가 KT임을 추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앞면에 '김선아, K와 완전 결별 선언'이라는 제목의 기사광고를 배치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끈 뒤 뒷면에 '자사의 집전화가 KT에 비해 절반 가격'임을 강조하는 등 세부 내용을 담은 관련 기사광고를 실었다. 하지만 KT는 LGT에 이은 하나로텔레콤의 공세에 내심 불만스럽지만 공식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LGT를 광고를 지켜본 하나로텔레콤이 흉내를 내는 것 같다"면서 "무대응으로 일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초기에 공식대응을 자제하던 KT가 급기야는 LGT를 상대로 통신위 신고라는 초강수 전략으로 선회했던 전례가 재현될 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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