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사상최고치… 45弗 육박
유코스·이라크 원유생산 차질 우려… 하루만에 최고가 경신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수도"
이라크 석유생산 차질과 러시아 업체 유코스 사태의 악화로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의 배럴당 45달러에 도달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85센트 (1.9%) 오른 44.80달러로 마감돼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44.98달러까지 치솟아 불과 하루전 (거래일기준) 수립됐던 장중 사상 최고기록 44.77달러를 깨뜨렸다.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3센트 (2.3%) 상승한 41.5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민병대의 석유시설 공격 위협으로 석유생산이 중단되고 송유관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러시아 철도청이 유코스에 대한 신용공여를 중단키로 해 대(對)중국 수출차질이 우려된다는 보도 역시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소환 투표를 앞두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업체 주변에 경계태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수급차질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에는 실제 수급상황과는 무관하게 심리적 공황에가까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유가 급등이 어느 수준에서 멈출 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칼 래리 에너지선물 거래책임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고유가에 한계는 없다"면서 "수요는 너무 많고 테러는 너무나 빈발하고 있으며 이라크,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에서는 공급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입력시간 : 2004-08-10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