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화해손짓에 中 반일불길 새국면

日, 불매운동 확산등 중국發 경제쇼크 우려<BR>강경입장 접고 "대화통한 해결책모색" 밝혀<BR>中 국민들 시위도 다소 수그러지는 분위기


일본 정부가 중국의 반일 시위에 따른 ‘중국발 경제쇼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서 벗어나 양국간 정상회담 등 대화를 통한 해결 모색에 나섰다. 또 중국 정부도 양국간 경제협력에 손상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 폭력적인 반일 시위를 차단하기로 해 중-일 관계가 경색국면에서 벗어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마치무라 노부타가(町村信孝) 일본 외무성 장관은 지난 주말 중국의 시위대의 폭력 시위와 관련,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외무장관 수준에서 (상호)이해도를 높이는 것 중요하다”며 “오는 17일로 예정된 중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일정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해 외교통로를 통한 타협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음을 분명히 했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지난 11일 “사태 해결을 위해 이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담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가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던 일본 정부가 이처럼 ‘외교 채널’을 강조하며 한발 물러선 것은 ▦최근 중국내 반일 시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파괴력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까지 시위대열에 합류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일본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며 지난해말 현재 양국간 무역액은 무려 22조2,000엔(약 222조원)으로 전년대비 17%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반일 시위가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현지 기업과 관련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 중국의 반일시위가 격화되면서 닛케이 지수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11일 1.09% 하락한데 이어 12일에 다시 0.64%(75.34 포인트) 더 떨어져 1만1,670.30으로 밀렸다. 이번 닛케이 지수 하락은 달러 약세라는 악재에 중국에서의 반일 시위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혼다자동차 등 대중 의존도가 높은 수출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AFP통신은 도쿄 증시의 한 딜러의 말을 인용 “(오늘 하락세는)몇가지 관심사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지난 주말 있었던 중국의 반일 시위 여파가 시장에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도 이번 사태로 양국간 경제협력에 손상이 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되 현재 추진중인 양국간 협상일정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열흘 넘게 지속되던 중국의 반일 시위는 이날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2만여명의 일본인들과 일본 기업이 몰려있는 상하이의 경우 별다른 동요가 없다. 상하이의 한 일본 레스트랑 체인점 지배인은 “일본인 고객들은 대부분 상하이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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