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ㆍ구미공단에 대규모 감원바람이 거세게 불며 노사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25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워크아웃중인 고합은 최근 재고 누적과 채산성 악화로 울산공장 1단지 화섬공장의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짐에 따라 전체 노조원 311명중 126명(40.5%)에 대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노조측에 통보했다. 또 회사측은 일반 사무직 36명에 대해서도 별도의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측이 정리해고 단행에 앞서 희망퇴직 실시 등 정리해고 회피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전면 파업 등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6월부터 울산공장의 한계공정 폐쇄에 따른 유휴인력 507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지난 10월 희망퇴직을 거부한 91명을 정리해고, 구조조정을 끝냈다.
그러나 지난 23일 실시된 노조선거에서 당선된 새 집행부가 5개월내 250여명의 휴업자를 완전 복귀시키겠다고 공약한 데다 임금 삭감규모 등임단협안에 대한 노사간 이견이 커 여전히 파업의 불씨를 안고 있다.
워크아웃중인 경북 구미공단의 오리온전기도 최근 노조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설명회를 통해 전체인력 3,793명중 34%인 1,300여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온전기는 이같은 인력감원을 위해 PDP분사, 전자총 사업 해외이전, 모니터 외주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회사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현재의 구조조정은 노동자들의 희생을 통해 채권단의 투자금액 회수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것"이라며 21일 대규모 규탄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