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非은행 금융기관 총수신 작년 57조원 급증

은행예금은 사상 첫 감소..초저금리 기조 반영

지난해 은행 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반면 비(非)은행의 총수신은 무려 57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은행의 예금잔액은 532조6천360억원으로 1년새 5조5천910억원이 감소, 한은이 은행예금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은행권은 이러한 예금감소에 대응, 은행채 발행을 늘림에 따라 지난해 금융채발행액이 전년보다 20조3천93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채 등 시장성 수신을 포함한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767조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5천490억원, 0.7%가 증가했다. 이는 그러나 2003년의 총 수신 증가율 6.1%에 비해서는 현저히 둔화된 것이다. 이에 반해 투자신탁과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등 이른바 비은행금융기관의 총 수신잔액은 429조3천730억원으로 1년새 57조1천710억원(15.4%)이 증가했다. 비은행 수신은 2003년중 3.0% 감소했으나 지난해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형 상품과 MMF 등에 자금이 몰리면서 수신액이 급증했다.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총수신 잔액은 1천196조4천420억원으로 5.5% 증가, 2003년의 증가율 2.9%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의 총수신 잔액에서 은행수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말 67.2%에서 작년말에는 64.1%로 3.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은행의 수신 계좌수는 작년말 현재 1억6천963만좌로 1년 동안 332만좌가감소했다. 이는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이 투신사의 채권상품 등으로 옮겨간데다 은행권이 계좌관리 비용절감을 위해 1만원 이하 소액 휴면계좌를 대거 정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말 현재 정기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3천124만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98만원이증가했다. 이는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법인자금이 유입된데다 상대적으로 예금금액이 큰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성예금 가운데 계좌당 5억원을 초과하는 거액계좌는 작년말 현재 6만3천200좌, 금액기준으로 172조5천92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계좌수는 6.3%, 금액은 0.7%각각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단기 거액자금 운용을 투신사의 MMF 등으로 전환한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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