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창투사들이 상당수 흑자전환을 이뤄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CRC(구조조정)사업부문의 호조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회사들이 대거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지분매각 차익을 거둔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 4분기 집중적으로 발생한 매각차익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뤄낸 것에 크게 고무된 상태다.
한국기술투자(대표 양정규)는 2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3억원과 10억원을 달성,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밝혔다.
한국기술투자 양정규 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9.7% 감소한 310억원에 그쳤으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 기아특수강 등 기업구조조정(CRC)사업부문의 호조와 엠텍비젼, 아모텍 등 투자기업 4개사의 코스닥 등록으로 큰 수익을 거둔바 있다. 이중 투자업체 지분매각으로만 168억원대의 투자자산 처분익을 거뒀다. 또 투자 및 금융비용 감소,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영업비용을 전년대비 36% 줄인 것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한기투는 올 한해 구조조정 사업을 독립수익 부문으로, 바이아웃 사업을 성장엔진사업 부문으로 주요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출 및 경상이익 목표를 각각 386억원과 199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한편 KTB네트워크, 우리기술투자 등도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91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으나 4분기에 팬텍앤큐리텔 보유주식 3145만주 중 1620만주를 처분, 500여억원의 매각이익을 챙긴바 있다.
KTB 관계자는 “투자한 회사들의 재무제표가 나오면 이를 감액손실 처리해야 하므로 정확한 규모는 2월 중순이후에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은 거의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우리기술투자도 투자기업인 아모텍의 코스닥 등록으로 17여억원의 차익을 거두는 등 3분기에만 12억여원의 영업이익과 11억여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다음주쯤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지어소프트, 지식발전소 등의 지분매각차익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