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체포소식에 힘입어 건설주와 항공주가 15일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주가 이라크 미수금 회수 및 특수 기대감으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지만 `후세인 효과`는 항공주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4.23%나 크게 올랐다. 현대건설ㆍ남광토건ㆍ동양메이저ㆍ금호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것을 포함해 건설업종 내 60개 종목 가운데 7개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이라크 미수금 회수 가능성이 제기되며 후세인 효과가 가장 크고 직접적으로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주도 여행객 증가 속에 유가안정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850원(4.59%) 오른 1만9,350원으로 마감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130원(4.98%) 상승한 2,74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건설주의 강세에 대해 일시적인 기대감에 의한 것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대형 건설사들이 이라크 복구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지가 미지수인데다 기본적으로 해외 건설 자체가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건설은 과거에 외형 경쟁을 할 때 부각되던 사업으로 지금은 기업 수익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수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 현대건설 외에는 이렇다 할 수혜 종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를 통해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공사를 수주물량의 10% 이하로 조절하고 있으며 이라크 재건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항공주는 그동안의 항공 수요 회복에 유가 안정까지 겹치면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항공 수요가 늘어 성장 궤도에 완전 진입한 상황에서 후세인 효과로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