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中관련주로 순환매

단기급등 부담 '숨고르기'장세<br>철강금속 2주 연속 1,000억 규모 사들여<br>실적개선 기계·유통주등 선별매수 바람직


대형 정보기술(IT)ㆍ자동차에서 금융 및 중국 관련주 등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에서 주식시장에 급속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심이 지속되거나 실적 대비 주가회복 정도가 약한 종목을 선별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련주로 외국인 매수 확대=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저점을 높여가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도 기존 ITㆍ통신업종에서 소재ㆍ유통주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수가 1,600선에서 등락했던 지난달 중순 전까지 철강금속ㆍ조선 등 중국 관련주에 매도우위를 지속했지만 1,700선 회복 전후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운수장비주의 경우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700선을 돌파한 후에는 10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철강금속주는 이번주 2주 연속 1,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신용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 확산 이후 외국인이 수출주에 이어 중국 관련주ㆍ유통주 등에도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순환매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1,700선 회복 이후 순환매수세가 집중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3.8% 오르는 동안 철강금속이 7.91% 상승해 그동안 주목을 받아왔던 전기전자(4.88%)를 크게 앞질렀으며 중국증시 급락 충격이 컸던 운수장비업종도 4.36%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의 저평가에 따른 반등 가능성과 증시부양책 기대감으로 관심이 증폭되며 매수세가 다시 들어오고 있다”며 “여기에 철강주는 철강단가 인상이 예상되고 조선주는 1ㆍ4분기 실적 모멘텀이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내수주가 다음 순환매 가능성=단기급등 부담으로 지수 조정 압력은 커지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장 내내 등락을 거듭한 끝에 2.86포인트 오른 1,766.49포인트로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폭과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와 부진한 기업실적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반등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세 전환은 아니더라도 안도랠리가 연장될 경우 단기간 숨고르기 국면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업종별로 순환하며 키 맞추기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소재주나 중소형주를 선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말 고점 대비 회복 정도가 적은 업종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운수창고ㆍ기계ㆍ화학업종이나 음식료ㆍ유통 등 내수주, 중형주가 순환매 장세의 후보군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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