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6개월새 기업가치 30%추락 이해못해"

오리온전기 회수자금 5억불과 서울보증보험 재실사 <br>"삼일회계법인 매각 서두르다 기업가치 평가 오류 생긴것"<br>이번주부터 산정과정 재점검…매틀린펀드와 가격공방 예고


"6개월새 기업가치 30%추락 이해못해" 오리온전기 회수자금 5억불과 서울보증보험 재실사 "삼일회계법인 매각 서두르다 기업가치 평가 오류 생긴것"이번주부터 산정과정 재점검…매틀린펀드와 가격공방 예고 오리온전기 매각시 공적자금 회수율이 0.1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채권자 서울보증보험과 매수희망자 매틀린패터슨펀드간에 가격협상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초 매틀린펀드는 법정관리 중인 오리온전기 매수가격으로 1,200억원을 제시, 법원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공적자금 투입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그동안 쏟아부은 3,967억원 가운데 5억2,800만원만 회수할 수밖에 없어 오리온전기의 기업가치 산정단계에서부터 매각가격 결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주부터 제3의 회계법인을 선정, 재실사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리온전기 기업가치 산정 오류 의혹=서울보증보험이 재실사를 주장하는 것은 오리온전기 매각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업가치평가가 잘못됐다는 의심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1차 기업가치 실사’ 결과 오리온전기의 청산가치는 1,691억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2차 실사’ 결과에서는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 2,984억원, 청산가치 1,194억원으로 나타났다. 불과 6개월 사이에 기업자산가치가 약 30%(497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이번 매각 가계약을 맺은 매틀린펀드는 2차 실사 결과의 청산가치를 조금 웃도는 1,200억원을 매수가격으로 제시했다. 서울보증보험측은 이 같은 결과가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등이 매틀린측으로의 매각작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리온전기 가치평가에 오류가 생긴 것”이라며 2차 실사 내용을 제3의 회계법인에 의뢰, 재실사받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도 “청산가치는 해당 기업의 영업활동이 끝났다고 가정하고 부동산ㆍ설비 등 유형자산과 재고 등 유동자산 등을 중심으로 산정되는데 부동산 등 유형자산 가격 등이 반년 사이 30% 이상 떨어지는 일은 거의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측은 “오리온전기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 M&A가 아니라 부동산 경매 수준=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잠재력이 충분한 기업의 매각작업이 청산가치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의 가격을 유형자산 가치만으로 매긴다는 것은 기업 인수합병(M&A)이 아니라 부동산 경매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오리온전기는 TV용 브라운관(CRT)에서 세계 6위, 국내 3위인 기업이고 국내에서는 드물게 휴대폰 등에 쓰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분야에서도 시장의 주력상품으로 성장 중인 40인치대 패널에 관한 특화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게 전자업계의 평가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리온전기는 법정관리기업이라는 한계로 설비 등에 대한 선행투자가 적기에 이뤄지지 못해 생산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아직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의 한 관계자도 “오리온전기의 OLED 분야 가치는 8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청산가치로는 이것이 반영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오리온전기의 매각가격은 최소한 계속기업가치에 준해 매겨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5-04-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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