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외 금융주펀드 '투자 경계령'

美 대형은행 위험투자 규제 조치로 상당폭 조정 전망<br>올해 삼성·대한생명 상장 여파 수익률 지각변동 예고


미국 정부의 대형은행 위험투자 규제 조치로 글로벌 금융주가 지난 금요일 일제히 급락하면서 금융주펀드 투자도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펀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업 규제방안 발표로 글로벌 금융산업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금융주펀드 역시 당분간 수익률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상업은행의 자기매매가 제한되면서 미 금융기관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금융기업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글로벌 금융주펀드의 1개월 평균수익률은 3.88%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3.19%)를 조금 웃돌았다. 하지만 22일(한국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개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전세계 주가가 급락했고 구체적인 금융 규제안이 나올 때까지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안을 만드는 과정의 여러 논란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연결되면서 금융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이나 미국 시장 모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주가 수준에서 금융주들이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글로벌 금융주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증권투자신탁,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증권자투자신탁 등처럼 MSCI금융주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투자비중이 높지만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증권투자신탁과 같이 선진국과 이머징국가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배분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주펀드의 기대수익은 선진국펀드와 이머징펀드의 중간 정도"라며 "경기 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적으로는 불안하지만 일년을 놓고 본다면 경제성장 전망이 높은 이머징 금융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주펀드도 올해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상장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개별 펀드별로 수익률면에서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인 이들 주식의 첫 상장 이후의 주가 변동성이 곧바로 펀드의 수익률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기준으로 국내 금융주펀드의 1개월 평균수익률은 -0.34%로 국내주식형펀드(1.85%)와 비교해도 부진한 상태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위 등극이 예상되는 대형 금융주의 상장으로 국내 금융주펀드는 수익률 격차가 어느 때보다 크게 벌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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