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2월 정례회의에서 원유 생산량 확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세계경제의 회복 기조가 유지될 경우 회원국들은 오는 12월 생산량 확대를 결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이 현 유가 오름세 국면에서 증산 여부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드리 사무총장은 "현재 유가 수준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는 있으나 만약 이 같은 유가 흐름이 지속되고 재고량도 통상 수준으로 회귀한다면 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증산의 전제 조건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8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재고량이 5년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며 ▦전 세계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경우 등을 언급했다.
OPEC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말 하루 원유 생산량을 2,484만5,000배럴로 제한하는 등 사상 최대의 공급 감소를 결정해 대응해 왔다. 그러나 올들어 경제 회복기조가 나타나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유 선물가격은 이미 80% 가량 상승했다.
12개 석유수출국으로 구성된 OPEC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 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오는 12월22일 앙골라의 수도 루완다에서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 9월 회동에서 회원국들은 생산량 동결을 결정했었다.
이와 관련, 호주 커먼웰스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미약한 글로벌 수요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단기 관점에서도 원유 가격이 배럴 당 80달러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