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美 부동산발 금융불안 경계심 가져야

미국 제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업체인 뉴센추리파이넨셜이 부실로 영업을 중단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한국 등 전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급락세로 출발했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주택론 부실 영향이 한정적이라고 말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제금융시장에 심각한 교란요인이 될 수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바로 이들과 업무관계를 맺은 대형 투자사와 은행까지 휘말리고 자칫 미국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150만명 이상의 주택이 압류되고 주택 관련 산업에서 10만명 정도가 직장을 잃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이 기속화되는 것은 물론 국내금융시장도 여파를 면하기 힘들다. 미국 경제 둔화는 중국의 긴축,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른 엔케리 자금 청산 가능성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지적돼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호황으로 가능성이 높아진 일본의 금리 재인상과 맞물리면 미국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엔케리 자금의 본격적인 청산을 부추겨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앞으로 미국 경기 둔화와 급신장한 중국 등 신흥 금융시장의 리스크 및 엔케리 자금 청산에 대한 경계심이 한동안 이어져 국제금융시장은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열탕과 냉탕을 오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만큼 국내금융시장도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이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거울 삼아 늘어나기만 하는 부동산대출 문제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과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점검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우리 수출의 주요 시장인 중국의 긴축살림에 이어 미국 경제까지 둔화돼 구매력이 떨어질 경우 수출은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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