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꼬르도니에 지음, 신자유주의 실업이론 비판'거지나 실업자들은 게으름뱅이들이니 동정할 필요가 없다.' 신자유주의자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그러면 요즘 일자리를 못찾고 있는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모두 게으름뱅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보기엔 그 수가 너무 많고, 납득할 수 없을 만큼 그 비율이 높다.
신간 '거지를 동정하지 마라?'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핵심이 되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실업이론의 허점을 공격한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높은 임금이 실업을 초래한다는 것으로 시장에 맡겨두면 뭐든지 해결될 텐데 실업정책이 오히려 시장의 원리를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프랑스 릴르 제1대학 교수인 저자 로랑 꼬르도니에는 신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완전고용을 보장하는 균형가격 자체가 허구적이고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 균형가격이라는 게 복잡하고 현학적인 도표와 이론으로 무장돼 있지만 철저하게 친자본적인 자의성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해박한 논리와 시사만화가 끼노의 풍자적인 그림은 노동경제학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실업이론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