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가 격차 너무 벌어지네’ 집값 상승 폭이 컸던 분당ㆍ용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매매-전세가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후광효과로 최근 집값이 크게 올랐던 용인의 경우 전세가가 매매가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곳이 수두룩하다. 죽전동 대림 e편한세상 32평형의 매매가는 5억5,000만원에 달하지만 전세가는 9,000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이 20%도 되지 않는 것. 또 인근 프로방스2차 45평형도 전세가율이 28.8%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동백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장 인기가 높은 곳으로 꼽히는 동일하이빌 33평형의 전세가율이 27.9% 수준이며 중대형평으로 갈수록 전세가율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그나마 강남ㆍ목동이나 분당신도시 등은 상대적으로 낫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60평형이 33.6%, 목동 신시가지 4단지 35평형이 33.4%의 전세가율을 각각 나타냈으며 분당신도시 시범단지 49평형도 32.9%의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매매-전세가 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치솟는 매매가에 비해 실수요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투자수요가 많은 중대형 평형일수록 전세가율은 더욱 낮아 일부 단지의 경우 30평형대와 40평형~50평형대의 전세가가 같은 곳도 속출하고 있다. 용인 동백지구 S공인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안정적으로 전세수요가 받쳐주지만 용인 등 수도권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며 “동백지구 등 신규입주물량도 워낙 많아 당분간 매매-전세가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부동산114의 최근 3개월간 전세가율을 보면 용인과 분당신도시는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50% 이상의 비율을 보이며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강북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매-전세가 격차가 벌어지면서 자칫 집값 급등이 전세가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일반적으로 전세가는 매매가의 60~70%선은 돼야 안정적”이라며 “오른 집값이 계속 유지되면 자칫 전세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매매-전세가 격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요 보다는 가수요에 의해 집값이 움직였다는 반증인 만큼 향후 매매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용인 죽전동 P공인측은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판교신도시 후광효과를 노린 가수요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 급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