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차관 8월까지 전액상환
잔여 58억弗 조기상환 '완전 졸업'
우리나라가 8월말이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완전히 졸업한다.
한국은행은 6일 환란 이후 IMF로부터 차입한 192억달러 중 잔여 상환액 58억달러(대기성차관)를 이달부터 8월말까지 전액 상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1999년 9월 IMF 차입금 가운데 134억달러를 상환한 바 있다.
한은은 8일 5억달러를 비롯, 2월말까지 모두 20억달러를 갚고 5월말까지 20억달러, 8월말까지 18억달러를 각각 상환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당초 한은이 올해 3월부터 상환을 시작, 2004년 5월에 상환 완료키로 했었으나 지난해 IMF측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수준 등을 감안해 미리 상환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조기상환이 이루어지게 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매달 4억~5억달러 가량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차관의 상환이 완료되더라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950억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962억달러다.
이재욱(李載旭) 한은 국제국장은 "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시장에서 40억달러 어치의 외평채를 발행했고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으로부터 107억달러를 빌린 바 있다"며 "외평채의 경우 만기가 2003년 10억원, 2008년 30억원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고 IBRD 차입금 등은 금리가 매우 싸기 때문에 정부가 조기상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올해에도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되는데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등 외환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IMF 차관 조기상환에 따른 국내 시장불안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