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관계·금감원·국세청 인사등 1,800여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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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그룹 회장 이용호(43)씨의 금융비리와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24일 이 씨와 친분관계를 가져온 1,819명의 이름과 연락처 등이 담긴 컴퓨터 파일 등 리스트를 확보, 이 부분에 대해 집중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감찰본부도 이날 지난 해 이 씨의 불입건 처분과정에서 전화청탁을 한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당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변호인 선임계를 제때 내지 않고 수사팀을 상대로 이씨 구명활동을 해온 유모ㆍ이모 변호사에 대하여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이 리스트는 이 씨의 집과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나온 수첩과 전화번호부, 컴퓨터 파일로써 이 씨의 지인들, 사업거래처, 증권사 직원, 언론인 등
이 포함되어 있다. 검찰은 이 자료가 평소 이 씨가 명함을 받아오면 비서실이 관리하면서 컴퓨터에 입력하거나 장부를 만들어 보관돼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명단을 모 언론 보도에서 언급된 리스트와는 다른 것 같다"며 "정치인, 검찰 관계자 등 몇몇 개개인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가 관리해온 이 자료에는 정치권과 검찰 고위 간부 등 정관계 인사와 금감원, 국세청 등 주요 인사들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씨가 약속어음 40억원을 로비자금 명목으로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구속)씨에게 전달했고 여씨가 광주와 제주 등지에서 약속어음을 현금으로 인출해간 사실을 확인, 현금의 흐름 및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씨 계열사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시 이씨와 공모,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대양상호신용금고 대표 김영준씨, 체이스캐피탈대표 최병호씨 등 관련자 20여명을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다.
윤종열기자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