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후세인 체포] 후세인 체포 후 이라크사태 전망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개전 이후 9개월 만에 생포됨에 따라 이라크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라크 저항 세력이 상당 부분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무엇보다 연합군의 정권 이양 과 이라크 재건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라크 내 저항 세력들의 공격이 크게 수그러들 경우 그 동안 잠재적으로 나마 세계 경제에 부담이 돼 왔던 지정학적 불안 또한 상당 부분 걷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후세인 체포로 오히려 반미 감정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후세인 체포를 바로 `이라크 내 불안 제거`와 동일시 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 재건 작업 속도 빨라질 듯= 그 동안 이라크 재건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보다 `치안` 문제였다. 이라크 내 저항 세력들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미군 뿐 아니라 이라크 민간인들의 인명 피해가 이어졌고, 이러한 사태는 체계적인 `마스터 플랜`하에 재건 작업을 착수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해외 파병국들에 대한 저항세력들의 공격은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면서, 정권 이양을 포함한 재건 작업은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후세인의 생포로 `치안` 불안이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라크 재건 작업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군은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 자치 정부에 정권을 이양한다는 계획으로, 정권 이양 시기는 내년 7월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과도 통치 위원들이 내년 5월말까지 정부 각료 선발을 끝내고 이후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완전한 주권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치안 불안이 걷힐 경우 유전시설과 도로 등 기간 산업에 대한 재건 작업도 본격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발 경제 불안 걷히나= 이라크 전쟁 종전 이후 지속된 테러 공격은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것이 사실. 특히 이라크 파병 예정 국가들에 대해 테러 경고가 잇달을 때 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거렸었다. 지난 달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일본이 이라크 파병을 최종 결정할 경우 도쿄 중심부에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 일본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는 그 동안 잠재적으로나마 경제를 짓눌러왔던 테러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는 낙관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중동 지역 불안이 해소될 경우 국제 유가가 보다 안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섣부른 낙관은 금물= 중동 전문가들은 일부 반미 극단세력에게 후세인은 `미국에 끝까지 싸운 영웅`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후세인의 체포는 미군에 대한 보다 거센 보복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후세인 아들이 사살 당한 직후 나온 이라크 인들의 반응은 이러한 시나리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후세인 두 아들의 시신이 공개된 직 후 이라크 저항 세력들의 공격은 한층 격화됐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후세인의 체포는 미국에게 또 다른 차원의 위기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반미 저항세력들의 공격이 거세질 경우 이는 후세인의 지시가 아니라 저항세력들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인 만큼 미군의 위치를 더욱 난감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관련기사



최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