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육CEO 비전을 말한다] ⑨ 성낙양 두산동아 대표

"종이책·디지털 출판 공존 모색"<br>"출판·프랜차이즈 사업 강화에 스마트폰·태블릿PC 앱개발도"<br>"수학·과학 콘텐츠 수출 등 해외시장 공략도 적극 나설것"


65년 전통의 국내 대표 출판기업인 두산동아가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교과서와 참고서ㆍ사전ㆍ백과사전ㆍ전집류 등 종이책을 찍어내는 아날로그 출판사에서 스마트폰ㆍ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디지털 콘텐츠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두산동아는 올해 안에 아이패드용으로 10종, 갤럭시탭용으로 64종의 앱을 출시하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출판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성낙양(45ㆍ사진) 두산동아 대표는 "이제 출판사라는 용어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출판채널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쇄의 의미가 너무 강한 출판은 시장의 변화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것. 성 대표는 "출판사업의 모델을 근본적으로 진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3년 전부터 디지털화작업을 해왔다"면서 "두산동아는 단순히 책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교육ㆍ문화 콘텐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동아는 지난해 2,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판과 인쇄 분야가 매출의 절반씩을 차지한다. 출판 분야만 보면 교과서와 참고서 매출이 80%를, 디지털 콘텐츠 부문이 20%다. 디지털 콘텐츠의 매출비중이 낮지만 성장률은 매년 30%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성 대표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입장에서 디지털 분야는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재고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교과서나 참고서ㆍ사전 등과 연계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회사로서는 수익구조가 좋아지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그러나 디지털 출판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기존 오프라인 콘텐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출판시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오프라인 서적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어떤 책이 많이 팔리느냐가 디지털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종이책과 디지털 콘텐츠가 서로 공존하고 보완하는 관계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서적 중 디지털 디바이스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분야로 사전류를 꼽았다. 두꺼워서 휴대하기가 힘든 사전은 필요할 때만 찾게 되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탑재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 이미 전자사전이나 포털 사이트 등에 사전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던 두산동아는 갤럭시탭에 프라임사전 4종을 탑재시켰다. 이밖에 두산동아는 전래동화 '옛이야기 시리즈', 영어창작동화 '킨더동아 빅북' 등 전집류를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제작해 갤럭시폰에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패드 버전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점유율이 65%가 넘는 초등학생용 전과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전과'도 올해 안에 출시된다. 성 대표는 "현재 애플리케이션 제작업체가 엄청나게 많이 생겼는데 지난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버블을 연상시킬 정도"라면서 "혼자서 앱을 개발하면 한계가 있는 만큼 개발자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판로도 개척해주는 등 두산동아가 교육용 콘텐츠의 플랫폼 역할을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동아는 디지털 출판시장 공략 못지않게 교과서ㆍ참고서ㆍ사전류 등 기존 출판사업과 프랜차이즈 학원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론칭한 수학 중심의 온ㆍ오프라인 공부방 프랜차이즈인 '동아백점수학교실'은 1년 만에 4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또 지난해 11월 수학 중심의 초등 온라인 학습 사이트인 '완두콩수학'을 론칭해 e러닝시장에도 진출했다. 성 대표는 "경기침체로 사교육비 부담이 커진 학부모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회사로서는 큰 수익이 나지 않지만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대표는 국내 교육기업들이 내수업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믿는 그는 지금까지는 회사의 체질과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기업 규모를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을 비롯한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다. 성 대표는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우리의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IT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열린 만큼 내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낙양 대표 약력 ▦1965년 ▦1983년 대일고 졸업 ▦1988년 연세대 화공과 졸업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경영학석사(MBA) ▦1990~1993년 삼성물산 화학사업부 ▦1996~1999년 맥킨지컨설팅 ▦1999~2004년 엑센추어코리아 전무 ▦2005~2007년 야후코리아 대표 ▦2007~2008년 ㈜두산 출판 BG장 ▦2008년~ 두산동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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