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선업체들이 상장을 통해 대대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이는 보다 많은 자본을 조달함으로써 내수용 선박은 물론 해외 수출용 선박을 더 많이 수주받기 위한 전략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국영 조선업체 2개 등 모두 7개의 대형 조선업체들이 증시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동원을 계획중이라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국영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IC)는 상하이 A증시에 상장해 9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또 다른 국영 조선업체인 중국국영선박집단공사(CSSC)도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CSIC는 연간 선박 건조량이 400만DWT 이상이며 오는 2009년 4월에는 칭따오에 200만DWT 급의 새로운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설비는 초대형 유조선(VLCC), 벌커 및 8,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간 조선업체인 장쑤용성중공업, 시노파시픽, 밍쩨난퉁, 양타이래플즈, JES인터내셔널 등 5개 업체도 설비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JES는 약 3억달러의 설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주중 국내 로드쇼를 준비중이며, 오는 11월엔 ABN암로를 주간사로 싱가포르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시노파시픽도 내년중 중국의 씨틱증권을 주간사로 해 약 6억6,000만달러를 모집할 계획이다. 밍쩨도 도이체방크나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해 싱가포르나 홍콩에 상장할 계획이다.
FT는 중국 조선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면서 선박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발틱건화물지수(BDI)는 연초대비 2배이상 올랐다.
두차례 중국의 국영 조선사를 방문했던 길버트 펭 홍콩선주연합회 상무는 "중국 조선소들들은 수주물량이 2010년까지 꽉 찼다"면서 "따라서 설비확충 없이는 더 이상의 수주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