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의 오기철(44) FC는 보험업계의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입사 후 불과 9개월만에 보험왕을 차지했다. 오 FC는 지난해 7월 미래에셋생명에 입사, 강서지역본부 드림지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그는 9개월만에 월초 보험료 1억2,000만원을 달성해 연도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보험업계에서 최단 기록으로 평가된다. 오 FC는 이런 기록의 비결을 ‘고객 존중’이라고 말한다. 그는 “항상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면서 “이미 여러 보험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보험을 권유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보험상품 리모델링과 함께 펀드와 같은 투자형 상품 설계 서비스에 주력한 것이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돈벌이를 생각하면 보험만 팔고 싶은 욕심도 나지만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 씨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2002년 무려 14년간 몸 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일 처음 한 것은 세계 여행이다. 8개월동안 세계 97개국을 돌며 ‘내 자신의 꿈은 무엇이며,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처절하게 고민을 거듭했다. 어린이 영어학원을 해보기도 했지만 주변의 지인들은 오 씨에게 보험마케팅을 권유했다. 평소 지인들의 자산관리사로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 또한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보험영업에 빠져들었다. 투자형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은 고소득자들로부터 ‘유능하다’는 찬사가 쏟아지자 보험계약이 꼬리를 물려 쏟아져 들어왔다. 보험고객이 펀드고객이 되고, 펀드고객이 다시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선순환 고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