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로금리시대-어떻게 돈을 굴릴까] 저축銀 `6%대 고금리` 예금 각광

시중금리가 나날이 바닥으로 내려앉으면서 상호저축은행의 예금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떨어지는 금리를 어찌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곳에 돈을 맡기고 싶은 것이 이자소득자의 마음이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모두 침체돼 있고 국제정세까지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에 나서자니 소중한 원금을 잃게 될까 두렵고, 은행에 넣어두자니 실질금리가 `제로`로 떨어지고 있어 득이 없다. 이런 상황에 6% 대의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의 상품들이 이자 소득자들의 눈길을 확 잡아 당길 수 밖에 없다. 또 저축은행에는 다양한 틈새 대출상품들이 마련돼 은행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은 애매한 위치의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6%대의 고금리를 노려라=0.1%라도 금리가 높은 곳으로 예금이 이동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는 4%대의 은행 이자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은 6%대 후반의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상품들이 적지 않다"며 "돈이 많은 부자들일수록 0.1%의 금리 차이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보장금액은 1인당 5,000만원. 과거 2금융권의 기관들이 부실해져 파산했던 기억으로 인해 여전히 저축은행에 대해 신뢰감을 갖지 못하는 예금자들도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 이내에서는 보장을 받을 수 있어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 또 최근에는 저축은행들이 대형화되면서 재무구조도 건실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량 저축은행을 골라 예금하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정인을 모십니다=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일반인들의 신용대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일반 은행에서 대출이 어렵다고 무조건 연 50~60%대의 고금리 대출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자격요건으로 받을 수 있는 최저 금리의 대출을 찾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 방법이다. 저축은행들은 위험성이 큰 소액신용대출을 줄인 대신 특정 자격증을 소지했거나 안정된 직업을 가진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대출의 문을 넓히는 추세다. 삼화저축은행은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용실을 운영하는 미용인에게 무보증 무담보로 연 12.9~16.8%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삼화는 전문 기술을 갖춘 미용사들이 대출을 못갚는 일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저축은행은 하사관 이상의 군인들에게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는 `평화사랑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약 13% 수준의 금리로 대위와 준위, 원사 이상은 500만원의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우유배달, 신문배달, 청소원 등을 위한 `새벽대출`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새벽에 일하는 저소득층을 겨냥해 개발된 상품으로 연 24~36%의 금리로 100만~300만원까지 무보증 무담보로 빌려주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전문대와 대학교, 대학원에서 졸업 학기에 있는 재학생과 졸업후 1년 이내의 취업준비생들에게 연 금리 18%로 300~500만원의 `새출발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임신중이거나 출산 후 10개월 이내의 여성 및 배우자에게 연 16%로 100~3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틈새상품을 주목하라=금융업계간의 벽이 예전보다 허물어지면서 저축은행들도 틈새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영, 민국, 영풍저축은행은 최근 3개 저축은행이 공동으로 인터넷대출인 `abc론(www.abcloan.co.kr)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고객이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서류나 보증없이 3개 저축은행이 개발한 고객평점 시스템을 통해 대출한도와 금리가 계산돼 곧바로 고객의 통장에 대출금이 입금된다. 이 상품은 특히 신용대출이 어려운 급여생활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것으로, 최고 1,000만원 한도에서 연 금리 14~49%로 대출이 이루어진다. 상호저축은행의 `바로이자 정기예금`은 먼저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예금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 예금을 바로이자 정기예금으로 전환해도 된다. 이 상품은 갑자기 목돈의 생활자금이 필요한 고객이 정기예금을 해지하거나 대출을 받지 않고 앞으로 발생할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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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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