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역사는 미래를 창조하는 뿌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번 8.15 경축사에서 던지고자 했던 대국민 메시지는 무엇보다 `국민의 강한 자신감 회복'이었다고 한다. 그릇된 판단으로 현재와 미래의 상황에 안주해 너무 자만해서도 안 되겠지만 우리의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 그에 걸맞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게 핵심이었다. 노 대통령은 하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직후부터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과 강원국(姜元國) 연설담당비서관, 윤태영(尹太瀛) 제1부속실장, 김종민(金鍾敏)대변인,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 양정철(楊正哲) 국내언론비서관 등 경축사준비팀과 수차례 독회를 가진 자리에서 "자신감 부분이 강하게 표현돼야 하는데.."라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방향으로 가면 절대 안된다"면서 "우리 민족은 자신감을 가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저력있는 국민"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과거사를 규명하자는 것도 누구에게 득이 되고 손해가 되는 차원이 아니라 합심해 과거를 밝혀 그 진실을 토대로 화합을 이끌어내고 또한 미래로 전진해 가면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실무팀들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뜻을 경축사에 담기 위해 거듭된 자체회의와 독회 과정을 거치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경축사에서 노 대통령은 이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며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도 그 어느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고, 경제도 혁신과 창의력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모해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나아가 "적어도 동북아 미래를 예측하는데 있어 대한민국의 선택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요변수"라며 "의지를 갖고 일관된 노력을 펼쳐간다면 우리는 이 지역에 협력과 통합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고, 동북아의 경제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미래가 우리 앞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의 미래에 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고, 정작 중국의 미래는 밝게 보고 일본의 현재도 높게 평가하면서 정작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의 고속성장을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제 반칙과 특권은 설 땅이 없으며, 오로지 실력으로 경쟁하는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제, "역사는 미래를 창조하는 뿌리이며 모든 것이 우리 하기에 달려 있다"며 "우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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