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인스턴트 식품의 공포
성인별 유발에 성격도 산만해져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의 유해성을 고발한 한 권의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과자회사 간부였던 저자는 자신이 자랑과 보람으로 여겼던 과자 만들기가 사실은 온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부끄러운 기억’이었다고 고백한다.
그의 책은 과자와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들이 인간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를 여러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통해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의 창업자는 여러 가지 생활습관병을 몸에 얻은 끝에 이제는 더 이상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종일 맛있는 과자를 시식하는 게 일이었던 저자도 30대의 나이에 시작된 만성피로 현상이 과자 먹기를 중단하자 사라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는 과자 회사를 그만두고 과자 안먹기를 주창하는 건강전도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도 소개되고 있지만 일본의 영양학자 오사와 히로시는 인스턴트 가공식품들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꼼꼼한 자료수집과 분석 연구를 통해 밝혀낸 바 있다. 그의 저서 ‘식원성 증후군’이 고발하는 가장 충격적인 문제는 인스턴트 음식이 사람의 정신건강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청소년들의 식생활을 분석했는데 성격이 조급하고 인내심과 자제력이 약하여 문제를 일으킨 비행 청소년 대부분이 어려서부터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였다. 그는 더 나아가 건강한 음식을 이용해 막 시작된 정신분열의 초기 증상을 바로잡거나 우울증을 개선한 사례들을 조사하였는데, 어린이의 정신건강을 위해 건강한 식단을 조언한 저서들이 잇달아 번역돼 나왔다.
요즘 많은 맞벌이 부부들은 자식들의 건강과 학업에 대하여 적잖은 걱정을 안고 있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지 못해 아이가 산만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영양학자들은 아이에게 제대로 된 식사 대신 급하게 먹기 편한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과다한 과자 등이 못지않은 원인이라는 점을 여러 사례 연구를 통해 입증해 보이고 있다.
아무리 유명 메이커의 식품이라도 인스턴트 가공식에는 맛과 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화학물질이 들어간다. 기름에 튀겨낸 패스트푸드는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여 각종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단지 영양소와 칼로리만 따질 게 아니다.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천천히, 그리고 정상적으로 조리된 음식(슬로우푸드)과 좋은 물을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한국밝은성연구소장ㆍdaehwadang.co.kr
입력시간 : 2005/09/01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