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흡연인구 가운데 84%는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을 앞두고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흡연인구는 13억명으로 이 가운데 10억9,200만명(84%)은 개도국에 살고 있다”며 “저소득층이 담배산업의 최대 피해자”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은 오히려 높아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경우 담배를 사는 데 지출하는 금액이 교육비에 비해 3.6배, 의류구입비보다는 2.5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국 농촌지역에서는 담배구입비가 전체 지출 가운데 11%를 차지하고 인도네시아 극빈층의 경우 전체 지출 가운데 담배구입비가 15%에 달했다.
WHO는 “중국의 경우 현재 흡연과 관련된 직ㆍ간접적인 비용 지출규모가 한해에 65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런 비용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WHO는 “선진국에서도 저소득층의 흡연비율이 더 높아 흡연에 따른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마닐라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