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포드자동차가 뉴욕 월가에서의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할 예정인 인사가 게이(동성연애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미국의 대형기업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사람이 핵심임원이 된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지난 1995년까지 포드 부회장을 맡고 있다가 퇴사했던 앨런D 길모어(67)가 CFO로 포드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길모어는 자신을 게이라고 밝힌 극소소의 대기업 핵심임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포드에 35년간 재직하는 기간 중에는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일체 거론하지 않았었으나 포드에서 퇴사한 후 게이와 레스비언 단체를 위한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왔었다.
포드를 포함한 미국 5대 기업에서 게이가 핵심임원이 된 일은 거의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대기업에서는 성희롱 사례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비해서 동성애에 대해서는 관용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추세다.
길모어가 그간 지원해 온 '인권운동'이라는 게이 및 레스비언 친목단체는 포드가 그를 영입한데 대해 대기업들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서 주목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한 포드의 윌리엄 C 포드 주니어 회장은 금융 분야에 깊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포드에 오랜기간 몸담았던 그를 찾게 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