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는 200여종의 풍부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가히 바다낚시의 천국이라고 할 만하다. 따라서 철따라 잡히는 어종도 다양하고 바다낚시의 명당 도 많다.
한라산을 등지고 제주도 남쪽 해안에 자리잡은 서귀포는 앞바다에 범섬·문섬·섶섬 등과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외돌개·정방폭포·천지연폭포·정방폭포 등이 맑고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관광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특히 보목동에서 법환동에 이르는 해변은 곳곳에 기암절벽이 비경을 이루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외돌개·검은여·소낭머리와 범섬·문섬·섶섬 등은 경치도 빼어나지만 거물급 다금바리·감성돔·혹돔·돌돔, 벵에돔·독가시치·볼락·갈치·한치 및 뼘치짜리 자리돔·전갱이·쥐치 등등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황금어장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거의 전해안이 바다낚시터라고 할수 있지만 먼저 서귀포 일대의 주요 포인트만 소개한다.
검은여= 서귀포KAL호텔 앞으로 바다를 향해 100m쯤, 좌우로 2㎞남짓 펼쳐진 거대한 암반이 검은여다. 수백만년전에 분출된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며 식어서 이리저리 뒤틀려 기기묘묘한 형상을 이루었는데 끝까지 걸어나가면 파도가 쉴새없이 밀려와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바다에 이른다. 이곳은 서귀포시내에서 택시로 10분도 안걸리고 바닷가까지 접근도 쉬운편이므로 초보자를 포함한 많은 낚시인이 즐겨 찾는다. 이따금 씨알굵은 감성돔과 벵에돔도 나와 조사들의 환호성이 터지고 쥐치며 자리돔도 심심치않게 낚인다.
검은여를 비롯하여 제주 해안에서 철을 가리지않고 찌낚시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이 벵에돔이다. 벵에돔은 주로 연안 근처 암초대에 무리로 서식하는데, 특히 입추 이후 겨울까지 이곳 검은여에서 많이 잡힌다. 미끼는 갯지렁이·새우·멸치·게·꼴뚜기등이, 밑밥으로는 크릴이 쓰인다. 채비는 5.4m의 0.6호 초연질 낚싯대에 소형 스피닝릴을 부착하고 2~ 3호의 비교적 가는 원줄을 200m쯤 감는 것이 일반적이다.
범섬= 문섬·섶섬과 더불어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풍광이 빼어나고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섬이다. 고려말 최영(崔瑩)장군이 몽골족 잔당의 반란인 목호(牧胡)의 난을 완전히 진압한 역사의 현장이기도하다. 섬 곳곳에 깎아세운듯한 기암절벽과 용궁을 연상시키는 해식동굴이 비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범섬은 여름부터 겨울까지 다금바리·감성돔·참돔·돌돔·벵에돔·벤자리 등이 무리지어 회유하며 심심치않게 소나기입질을 해대는 그야말로 환상의 명당이다. 특히 늦가을철에는 이 섬 주변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널리 보급되지 않았지만 바다낚시의 진수라는 트롤링낚시까지 즐길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섬 주위 해저의 급류 때문에 파도가 높고 날씨가 거친 날은 접근이 어렵다는 점이다.
범섬에서 명포인트로 꼽히는 곳은 남서쪽의 「호랑이항문」이라고 부르는 해식동굴 서쪽으로 뻗어나간 갯바위일대, 새끼섬 쪽으로 향한 뱀댕이, 남서쪽의 작은동굴에서 남동쪽 큰동굴에 이르는 남모, 동쪽 큰동굴 일대인 동모, 동모와 마주보는 동북쪽의 동코지, 북서쪽에 있는 두 개의 해식동굴인 쌍굴일대, 「호항이콧구멍」이라고 부르는 쌍굴 동쪽의 갯바위 일대등이다.
문섬= 돌돔·혹돔이 잘 낚이는 문섬은 주변 수중에 아름다운 산호초가 발달해 있고, 아열대성 어류가 많이 서식해 해저관광의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문섬의 낚시포인트는 돌돔·혹돔·벵에돔이 잘나오는 서북쪽의 황개창과 서쪽 해안, 방어와 부시리가 잘잡히는 서남쪽의 붉은덕, 벤자리를 무더기로 잡을수 있는 남쪽 해안의 골채홈과 남동쪽의 작은가다리·큰가다리 일대등이다. 미끼는 크릴이 주로 쓰이는데, 거물급 돌돔처럼 억센 놈들은 살아있는 소라와 전복 사촌뻘쯤되는 오분자기를 통째로 꿰어 쓴다.
또한 문섬 동북쪽에는 새끼섬이 있는데 경치도 아름답거니와 서귀포 앞다다에서도 수심이 가장 깊어 참돔·돌돔·혹돔등 거물급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섶섬= 서귀포항에서 남서쪽으로 3㎞쯤 떨어진 섶섬은 포인트가 많고 자리잡기에도 다른 섬들보다는 비교적 평탄한 편이어서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천후낚시터다. 갯바위와 복잡한 수중암초 부근에 각종 해조류가 무성해 감성돔·참돔·혹돔·돌돔·벵에돔·독가시치·벤자리·볼락등이 많이 서식하고, 이따금씩 방석만한 다금바리도 낚여 조사들을 흥분시킨다. 특히 보목동 맞은편 동북해안은 자리가 편한데다가 10월 이후 한겨울까지 다금바리·돌돔등 씨알굵은 놈들이 자주 낚여 서귀포 일대에서는 인기있는 포인트로 꼽힌다. 한편 동북쪽 배터 일대의 골짜기는 크릴 밑밥을 넉넉히 주면 감성돔·벵에돔이 잘나오고, 겨울에는 대형 부시리도 곧잘 잡힌다.
섶섬 남쪽의 긴코지·참돔코지는 감성돔·참돔포인트로 알려졌고, 북쪽해안의 물골창은 다금바리와 돌돔의 은신처로 알려진 곳이며, 북서쪽 해안에서는 볼락·벵에돔등이 잘잡힌다.
삼매봉= 관광명소 외돌개로 유명한 삼매봉 해변은 대부분 험악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졌으며 주변의 수심도 깊다. 접근이 어려운만큼 거물급 다금바리·돌돔등을 낚을 확률도 높은 곳이다. 외돌개를 비롯하여 오른쪽의 돌아간덕, 왼쪽의 기차바위, 그 왼쪽의 우두암 등이 삼매봉의 명포인트로 알려졌다. 특히 10월부터 한겨울까지 이곳에서는 돌돔이 잘나오고 간혹 혼자서는 끌어올릴 수도 없는 대형 다금바리도 걸린다. 그러나 우두암 외에는 지형이 험하고 접근이 힘들어 파고가 높은날은 출조를 삼가는 것이 좋다.
새섬= 서귀포항 남쪽에 앉아 천연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무인도 새섬도 주변에 암초가 산재하고 수심이 깊어 거물급 다금바리·돌돔·혹돔 등이 많이 서식한다. 특히 10월부터 12월 사이에는 돌돔·방어가 잘잡힌다. 다금바리·방어 미기로는 산 오징어와 전갱이를 통째로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새섬의 명포인트는 동쪽 방파제, 남동쪽 해안, 서쪽 갯바위 일대로 꼽힌다.
한편 서귀포항 동방파제는 벵에돔이 꾸준히 나오고 늦가을부터는 방어·점다랭이·부시리 등이 잘나온다. 시내에서 가까워 검은여와 더불어 이고장 조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현지문의= 서귀포명동낚시(064-763-3577)·서귀포바다낚시(763-4242)·서흥낚시(762-5953)·이어도낚시(762-5697)·제일낚시(733-6097)·어정낚시(763
-6567) 【서귀포= 황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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