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 재무제표 서약서 제출마감

증시 효과 기대 못미칠듯… "신뢰 즉각회복 어렵다" 전망 우세8월 14일. 마침내 'D-데이'. 지난 6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대부분 대기업들의 재정 보고서에 대한 서약서 제출 기한을 8월 14일 오후 5시로 못박은 이후 이 날을 기점으로 미 증시가 랠리를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재무제표에 대한 확인서를 SEC에 제출한다고 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즉각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제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14일의 서약서 제출은 '이벤트'의 성격이 짙다는 것. 특히 경영 책임자들이 제무재표를 검토, 문제가 발견됐다 하더라도 재수정 작업을 거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형식적인 서명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또 SEC가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명령한 947개 기업 중 12월 마감 회계연도를 사용하지 않는 200여개의 기업들은 회계 연도 기준에 따라 11월 29일까지 마감일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 같은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8월 14일이 'Y2K버그'에 대한 우려로 소문만 무성했다가 '용두사미'로 끝난 지난 2000년 1월 1일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날 보도했다. 투자은행 사우스웰 파트너스의 투자전략가 윌슨 재글리는 "이번 깜짝 이벤트 역시 그다지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 역시 SEC가 기업들이 제출한 재무제표 보고서를 웹상에 공개하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뱅크오브뉴욕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케빈 낸논은 "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발표를 확인할 때까지 대세 상승국면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SEC조치는 상징적인 것 일뿐 증시 랠리에 필요한 것은 기업 순익 증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견해들도 적지 않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업 임원들이 재무제표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경우 어찌 됐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호재'에 목말랐던 주식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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