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화 상승기류 지속될지 관심

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달러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미 연방제도준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금리가 45년래 최저치인 1%를 기록하게 된 지난 주 달러는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FRB가 당초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적은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데 대해 시장에서는 미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달러는 지난 한 주동안 유럽의 주요 통화에 대해 1.5% 가량 올랐다. 지난 5월 27일 바닥을 기점으로 한 상승률은 4%에 이른다. 지난 주말 달러는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해 1.1435달러로 마감했다. 6주래 최고 수준이다. 엔에 대해서도 나흘째 오름세를 보여 119.56엔에 거래됐다. ING 마켓의 외환 담당 이사인 존 맥카시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FRB의 금리 인하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이 모든 환경이 달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두 달 안에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1.12수준에 이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의 뉴욕 지사 수석 이코노미스트 램 바가바틀라 역시 “미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가와 달러가 모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 연말까지 달러가치가 유로에 대해 1.10달러까지 치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데 반해 유럽의 주요 경제권들은 아직 경제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아 유로 대비 달러 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유로 경제권의 경제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를 사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유럽 경제의 상당부분을 짊어지고 있는 영국 역시 올해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태다. 지난 1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에 그쳐 지난 10여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말 일본 재무성에서는 “일본의 경제 펀더멘틀을 감안할 때 엔화 가치는 여전히 높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향후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엔화의 경우 지난해 달러에 대해 12%나 상승했으나 올들어 0.8%가량 떨어진 상태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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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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