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 경제통 탈당주도 눈길

민주당 탈당 주도세력이 당내 경제전문가 출신 의원 중심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현재 민주당내 경제계 출신으로 분류되고 있는 17명의 의원 가운데 노무현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의원은 김택기ㆍ박인상ㆍ정세균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은 노 후보로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거취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곽치영ㆍ남궁석ㆍ박병윤 의원은 지난 16일 경기지역 의원 9명의 탈당결의에 참여했다. 김원길ㆍ박상규ㆍ박상희 의원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적극적인 탈당파, 강운태ㆍ홍재형ㆍ유용태 의원은 탈당시기 조절파로 꼽히고 있다. 특히 홍재형ㆍ박상규 의원은 현재 민주당 몫으로 각각 국회 예결위원장과 산자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상희 의원은 탈당과 함께 의원직이 상실되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탈당의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홍재형 의원이 다음달 8일 내년 예산안 국회처리와 함께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릴 예정인데다 자신의 정치생명이 달린 중대기로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또는 비례대표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미 탈당방침을 굳히고 탈당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을 뿐이다. 또 김윤식 의원은 후보단일화 명분파, 김효석ㆍ장재식ㆍ강봉균 의원은 중립ㆍ관망파로서 과거 당내 최대계파였던 중도개혁포럼과 동교동계 등이 탈당러시에 가세, 당의 중심세력이 이동할 경우 곧바로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광옥 전 대표와 박상천ㆍ정균환ㆍ이협 최고위원이 17일 밤 심야 4자회동을 통해 이달말까지 노 후보의 지지도 추이를 지켜보다 대선승리 가능성이 없을 땐 탈당 등을 포함한 '후보단일화'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결단이 후보단일화 명분파와 중립ㆍ관망파가 침묵을 깨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의 대거탈당 등 분당위기 상황에서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의원들이 동요의 핵심에 서 있는 것은 이해관계에 민감한 경제계 출신답게 실리위주의 행보를 하기 때문으로 정치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경제분야 전문 의원들의 지나친 정권재창출 집착과 정치적 무소신이 민주당 분당 소용돌이에서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비판적 시각과는 반대로 국민들을 정치 소비자로 보고 여론수렴 정치를 하는 경제분야 전문 의원들 대부분이 수도권을 지역구로 가지고 있는 특성에 주목해 지역 주민의 민심 등 국민들의 여론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한데 따른 것이란 해석도 만만치 않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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