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말을 맞은 골프장이 폭설과 한파로 휴장 하거나 예약 취소 사태를 맞아 영업 손실을 입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 추위와 3일 오후부터 내린 눈으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해 지자 주말 개장 계획을 취소하거나 예정보다 일찍 동계 휴장에 돌입하는 등 `겨울 잠`에 빠져 들었다.
특히 겨울철이 성수기인 제주 지역 골프장과 좀처럼 폭설이 내리지 않던 호남지역은 2~3일째 많은 눈이 내려 각 골프장이 문을 열지 못했고 이에 따라 골프 관광객들이 할 일없이 발이 묶이는 등 피해를 봤다.
제주 지역은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제주, 핀크스, 제주다이너스티, 오라 등의 경우 페어웨이와 그린에 15~30㎝의 눈이 쌓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 골프장이 지난 3일 오후부터 사흘째 문을 닫았으며 계속 눈이 내리고 있어 제설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 다이너스티의 경우 5일 현재 6일까지도 휴장을 결정했으며 7일도 플레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적설량이 적었던 크라운골프장도 지난 4일은 관광객들을 위해 코스를 개방했지만 5일은 휴장 했다. 제주 지역은 또 전 지역이 영하로 떨어져 내린 눈이 얼어 붙기도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영업재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5~6년 만에 처음 20㎝ 이상의 눈이 내린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의 골프장들은 승주CC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휴장을 선언했다. 클럽 900과 남광주, 광주, 익산, 태인 등 전라도 지역 골프장 들은 6일 개장 여부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역시 북부를 중심으로 한파 및 폭설 피해를 입었다.
이미 혹한기 휴장에 돌입한 골프장들은 대부분 주말 개장을 계획했으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라 아예 휴장을 선언한 곳도 있다.
4일과 5일 개장할 예정이던 서서울CC는 한파가 닥치자 계획을 변경, 40여명의 예약자에게 휴장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
아시아나CC는 4일 휴장한 뒤 5일은 일부 코스만 개방했고 김포, 남서울 등의 경우 그린의 눈을 치우고 영업에 들어갔지만 예약취소가 잇따라 영업 손실을 봤다. 또 파인크리크는 13일부터 동계 휴장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10㎝ 이상 눈이 쌓여 오는 4일부터 8일까지의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후 영업 여부도 날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사실상 동계 휴장이 앞당겨졌다.
이밖에 오는 6일부터 동계 휴장을 계획했던 제일, 천룡 등은 휴장일을 이틀 앞당겨 4일부터 전면적인 동계 휴장에 들어갔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연 초에도 폭설로 전국 골프장이 피해를 입었던 것을 회고하며 “올 해 역시 연초부터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고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눈이 많이 오면 그만큼 잔디 상태는 좋아진다”며 스스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