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내년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전세계 인류 공통의 과제인 지구온난화 문제에 선도적으로 나섬으로써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G20 의장국이자 선발 개도국으로서 온실가스 감축을 둘러싼 선진국과 후진국 간 '다리(가교)' 역할을 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줄 계획이다.
청와대는 6일 이 대통령의 코펜하겐 방문계획을 발표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대한민국의 선도적 역할이 부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G20을 개최하는 국가로서 대통령의 참석이 코펜하겐 회의에 대한 의미 있는 기여라고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17~18일 회의 참석기간 동안 G20 의장국으로서 녹색성장을 비롯한 다양한 선도적 역할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모든 국가의 동참을 호소함으로써 국제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국격(國格)과 국익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도 기후변화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G20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신흥국가의 공조를 강화하자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국무회의에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당초 세 개의 시나리오 중 가장 높은 수준인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으로 최종 결정함으로써 녹색성장 부문에서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한국이 자발적으로 국가 감축목표를 발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의 도전적인 목표가 우리의 국격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녹색성장' 부문에서 벌써 우리의 국격이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정책라인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공격적으로 제시한 뒤 지난달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때 한국의 이 같은 노력을 이머징 컨트리 모델로 평가했으며 중국과 인도가 연달아 나름의 감축목표를 내놓았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선도적 역할이 굉장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