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백선의 원인균이 레슬링ㆍ유도 등 격투기의 국제경기를 하면서 선수들간 접촉을 통해 급속 확산, 적절한 예방책이 요구되고 있다. 두부백선(頭部白癬ㆍtrichophytia superficialis capillitii)이란 백선균이 머리털에 기생해 일으키는 피부병. 어린이의 머리에 크고 작은 원형 또는 타원형의 경계가 뚜렷한 발진이 생기고 백색의 낙설(落屑)과 함께 가려움증을 보인다. 그 부분의 머리털은 회백색으로 변해 짧게 잘라지고 쉽게 뽑힌다. 병원균은 주로 소포자균(小胞子菌)ㆍ성망상균(星芒狀菌)이며 병든 머리털 및 인설(鱗屑) 속에서 발견된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어린이들 사이 유행하며 사춘기가 지나면 드물다.
대한의진균학회(회장 노병인 중앙의대 피부과 교수)는 최근 가톨릭의과학연구원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아시아지역에서 만연하는 두부백선 원인균인 '트리코피톤 톤슈란스(Trichophyton tonsurans, 이하 T. 톤슈란스)'의 현황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국내에서 T. 톤슈란스는 95년 레슬링 선수에서 발견된 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특히 균은 레슬링ㆍ유도ㆍ태권도 등 몸을 밀착하는 격투기 선수들에게 잘 전염되고 있으며 매트에서도 균이 검출되고 있다.
피부와 모발에 감염되면 두부백선으로 악화하며 탈모와 검은 반점을 남기고 오랜 기간 보균상태에 있다. 아시아에서 일본은 3년 전 미국 선수들과 유도경기 후 발병이 확인됐으며 유도인구 확산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아ㆍ태지역 학회에서는 T. 톤슈란스균이 동남아 전역에 번질 것을 예상하는 상황. 각국 의진균학회를 중심으로 구체척인 현황을 파악, 내년 2월 파타야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감염현황과 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임기 2년의 새 회장으로 서울대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를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