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소기업의 총액한도대출 규모 확대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물가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경기도 상당히 안 좋을 것 같고 경상수지도 그렇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그런 점을 고려해 경기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유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와 19일 금융시장 안정대책 브리핑에서 이 총재가 언급한대로 통화정책이 물가에서 경기쪽으로 선회했음을 또다시 확인한 것이다.
지난 9일 이 총재는 “금리 변동이라는 것이 한번만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에 있을 수 있어 누적 또는 중기로 보면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엔 “한번 통화정책방향이 정해지면 한동안 그 방향으로 가는 속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한은의 통화정책은 최소한 6개월내지 1년 후의 경제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또 “은행 중소기업 대출의 규모에 비해 총액한도 대출규모는 상당히 적은 편”이라면서 “중소기업 사정이 안좋으면 총액한도대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총액한도 대출규모는 6조5,000억원 수준이다.
경기와 관련, 이 총재는 “내년 경제는 국내외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환란직후 처럼 마이너스 성장까지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5%를 내놓은 것에 대해 “지금 전망으로는 조금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