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급락..환율부담에 '실적부진설'까지

현대차[005380]가 원화절상 부담에 작년 4.4분기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져 비교적 크게 조정을 받았다. 1일 장마감 결과 현대차는 전날보다 3.26% 떨어진 5만6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주가는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작년 4분기 영업익 4천억대 불과' 소문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의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밑도는 4천억원대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퍼지며 낙폭을 키웠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말과 올초 발표된 증권사들의현대차 작년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천억~7천800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만약 소문대로 오는 4일 현대차가 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발표할 경우한 차례 '실적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대차의 이익구조와 회계 특성상 4천억원대 영업이익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업이익 규모와 직결되는 판매보증충당금 등 각종 충당금 전입액이 회사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가변적인데다 원화강세에 따른 재료비 등 원가상승분을 납품업체들에 전가했는지 여부도 확실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을 6천74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전체 충당금전입액을 2천700억원 정도로 추정한 것"이라며 "그러나 회사가 충당금을 이 보다 더 쌓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철판가격 상승으로 현대차의 작년 4.4분기 재료비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3.1%포인트 높은 63.3%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로 인한 원가율 상승을 예년처럼 납품단가 인하로 흡수했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송 연구원은 덧붙였다. 납품업체들도 똑같이 철판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압력을 심하게 받았던만큼현대차가 무리해서 수익성 악화를 이들에 떠넘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충당금이 예상보다 늘고 재료비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현대차가 떠안았다면 실제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보다 1천억~2천억원 정도 적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환율 부담도 조정 원인 또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원화 강세 기조가 단기적으로 현대차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가격조정이 없다는 가정하에 원/달러 환율이 30원 하락할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연간 2천900억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결국 이익감소 등 원화 강세의부정적 영향이 가격인상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흡수되겠지만 단기적으로 1.4분기~2.4분기초까지는 원화강세, 신차 출시 공백, 노사문제 가능성 등이 겹쳐 현대차의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4.4분기 영업이익이 실제로 4천억원대에 머물고 당분간 환율 악재에 시달린다해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견해를유지했다. 현대증권 송 연구원은 "만약 오는 4일 발표된 4.4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하다해도그 원인이 예상보다 많은 충당금 등에 따른 것이라면 영업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어닝쇼크'를 매수의 기회로 삼아도 좋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6만4천원을제시했다. 대우증권 조 연구원도 "장기적으로는 올해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현대차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매수'의견과 6만2천원의 목표가를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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