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대형주 중에서도 주가가 올해 최고가 대비 반토막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위 종목 가운데 올해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진 종목이 현대산업(-60.53%), 한화(-58.98%), 대림산업(-56.54%), 미래에셋증권(-55.16%), 대우건설(-52.01%), 현대증권(-50.55%), 대한항공(-50%) 등 7개에 달했다.
이외에도 주가가 곤두박질친 대형주 중에는 증권과 건설주들이 주를 이뤘다. 대우증권ㆍ한국금융지주 등도 40%가 넘게 하락했으며 현대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물산 등이 올해 최고점 대비 35% 이상 급락했다.
지주사들도 하락폭이 컸다. 한화뿐 아니라 두산ㆍGS는 자회사 실적 부진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리스크가 불거지며 30% 이상 떨어졌다. SKㆍCJㆍLS 등의 대형 지주사들도 자회사 주가가 하락하자 더 큰 폭으로 빠지며 하락장에 속수무책이었다.
주가 급락으로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현 주가로 나눈 주가수익배율(PER)도 동시에 낮아지며 10배에 못 미치는 기업이 즐비했다. 한화는 6.68배였으며 한국금융지주도 7.13배, SK 8.9배, GS 7.12배, 한화석화 6.26배, LS산전 9.8배, 호남석유 5.43배, 현대백화점 9.82배 수준이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가 절대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분할 매수를 권유하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한화에 대해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건설ㆍ증권업종은 업황이 만만치 않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더라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꺾인 상황에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며 “매수하더라도 분할 매수 등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