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리도 비메모리 키워 정면돌파"

국내 반도체 업계, 인텔 메모리시장 진입 맞서 집중육성 추진


인텔이 메모리로 치고 나오면 우리는 비메모리로 맞받아친다’ 최근 외국사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비메모리용반도체(시스템LSI) 시장 공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인텔 등 외국 반도체업체의 거센 공세를 맞아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비메모리반도체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동부아남반도체ㆍ매그나칩 등 반도체 업체들은 비메모리반도체의 핵심인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퀼컴과 CDMA 칩세트 위탁생산 계약을 추진하는 등 비메모리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으며 동부아남반도체는 월 6만장의 생산규모를 7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300㎜ 비메모리반도체 전용라인인 ‘S라인’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퀼컴에 이어 그래픽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은 무엇보다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 PDA 등 모바일기기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 통해 CMOS 이미지센서(CIS), 모비일 CPU, 칩카드 IC, 미디어플레이어 SOC 등에서 세계 1등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모바일 IT제품의 발전에 적합한 퓨전반도체 개발 및 양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낸드플래시와 S램, 시스템LSI를 결합한 세계최초의 퓨전반도체인 OneNANDTM 을 성공적으로 양산중인 삼성전자는 퓨전반도체의 매출액이 올해 3억 달러에서 2008년까지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오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DDI, CIS, 퓨전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반도체 기술은 다기능화, 소형화, 슬림화, 저전력화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 가장 적합한 반도체 솔루션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아남반도체도 비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메라모듈, LCD 등 디스플레이용 비메모리반도체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월 7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부아남반도체 관계자는 “최근 비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 평균가동률이 수주물량 기준으로 110~130%까지 올라가며 생산능력이 수주물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충남 음성 상우펩의 증설 등을 통해 시스템 LSI와 CIS, DDI 등을 중심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의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최근 D램 등 메모리에 대한 파운드리 생산을 중단하고 비메모리반도체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새로 마련했다. 매그나칩은 CISㆍDDI 등을 자체 생산하고 기존의 파운드리 사업도 핵심부문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목표로 한다면 메모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인텔이 마이크론과 합작으로 메모리에 뛰어들듯이 삼성전자도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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