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좌파 민주혁명당(PRD)이 정부의 대선 결과 발표에 불복해 수도 멕시코시티를 점거하는 '봉쇄투쟁'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좌파 대선후보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지지하는 120만명의 시위대가 소칼로 광장을 중심으로 8개 중심 도로(12km)에 '서커스 천막'을 치고 야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시티 중심가 교통이 전면 통제되면서 10만여 명이 걸어서 출근하는 출근대란이 발생했다.
이날 20분 거리를 1시간30분이나 걸려 도착한 로베르토 페르난데스(63)는 "멕시코를 완전 무법천지로 만든 좌파 진영을 혐오한다"며 "선거 결과 번복은 있을 수 없다"고 화를 냈다. 소칼로 광장에서 행상을 하던 미구엘 산타나(36)도 "평생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다"며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멕시코시티 상가연합회(MECC)는 좌파 진영의 불법 도로 점거로 입은 경제적 손실이 하루에 1억5,000만페소(약 1조3,000억원)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1% 넘게 평가절하 돼 10.9650달러까지 떨어졌다. 멕시코 볼사지수도 전날대비 156포인트 하락한 20,095.93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