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예가 뺨치는' 판사

부장판사 4명 서예대회서 입상 <br> "판결문 잘 쓰려 붓글씨 써 도움"

“옛날에는 판결문을 펜으로 썼죠. 당시 글씨 못쓴다고 혼날까봐 서예를 배우게 됐습니다.” 엄숙하고 딱딱한 이미지의 법원 판사들이 최근 개최된 한 미술대회 서예부문에서 대거 입상해 화제를 낳고 있다. 5일 법조계와 사단법인 국민예술협회 등에 따르면 법원 부장판사 4명이 지난 6월 개최된 제1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한문서예 부문에서 특선(1명)과 입선(3명)의 영예를 안았다. 전국에서 참가한 공모자 중 60명에게 수여된 한문서예 부문 특선에는 서울 서부지법 이근윤 부장판사(사시24회)가, 270명에게 주어진 입선에는 유원규 서울고법 부장판사(19회)와 김창보(24회)ㆍ김경배(25회)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유원규 부장판사 등 3명의 입선자들은 서울고등법원 내 서예 동아리 모임인 ‘서도회’의 멤버들이어서 법원 내 동아리 모임이 아마추어급 이상임을 실감케 했다. 이에 대해 상을 받는 한 부장판사는 “판사 초임 시절 판결문 글씨를 잘 써볼까 하는 마음에서 서예를 시작했다”며 “아직 서예를 ‘그리는’ 수준에 불과해 수상 사실이 오히려 민망할 뿐”이라며 애써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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