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를 보이던 농축산물 가격이 설을 앞두고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생닭의 경우 지난해 설 때보다 최고 30% 이상 가격이 오르며 사상최고가에 근접하고 있어 설 준비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농협유통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따르면 설과 연관성이 적은 풋고추를 제외하고 양파, 감자 등 채소류와 사과, 배 등 과일류가 대부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육류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닭고기는 수요증가와 맞물려 일주일 사이에 15%나 가격이 상승했다. 생닭의 경우 지난해 AI(조류인플루엔자) 파동 이후 성수기였던 지난 7월의 마리당 가격 5,900원(800~900g기준)보다 비싼 5,920~5,980원에 팔리고 있다. 또 농협유통에서 지난 15일 기준으로 설 차례용품 중 하나인 배 가격은 1박스(7.5kgㆍ10개)에 2만9,900원으로 전주 2만6,000원보다 15% 올랐고 단감도 1박스 (5kgㆍ25개내)에 1만7,500원으로 6.1% 상승했다. 감자, 고구마 등 기본적인 채소류도 일주일사이 3~4% 올랐다. 대형마트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설이 다가오면서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과일류의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파, 양파 등 채소류와 생닭 가격은 전주보다 5~10% 가량 올랐다. 이마트에서 1월 둘째주까지 1,280원의 가격을 유지하던 대파(1단) 가격이 지난 주에는 1,480원으로 13.5% 올랐고 감자는 1월 들어 매주 6~8%씩 오르고 있다. 또 산지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감귤의 경우도 둘째 주까지 가격변동 없이 1박스(8kg)에 1만7,000원을 유지하다가 지난 주들어 1만9,400원으로 12.4%나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사과, 단감 등 저장성이 좋은 과일류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채소류는 설 대목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파, 흙무, 양파 등은 지난해 말 이후 가격 변동이 없다가 지난 주 6~8%씩 올랐고 감자, 고구마 등 설 차례용 채소 가격도 매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설 수요가 늘면서 농축산물의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설 명절 직전까지는 저장성이 좋지 않은 채소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