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ㆍSKT 주가전망 엇갈려

크레스트시큐러티즈가 SK㈜ 지분을 14.99%로 늘린 것과 관련해 SK 및 SK텔레콤 주가 전망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의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단기적이나마 긍정적으로 본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부정적이다. 만약 크레스트가 SK 지분을 15%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SK가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 20.85%는 외국인 지분으로 취급된다. 이 경우 SK는 외국인 지분한도를 초과하는 SK텔레콤 지분 약 12%에 대해 의결권을 잃게 되며 정부는 6개월 이내에 초과지분에 대한 매각 등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다. 15일 SK는 전일보다 100원(0.79%) 떨어진 1만2,550원에 마감해 하락세로 돌아섰고 SK텔레콤은 2.17% 오른 18만8,000원에 마감하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SK 주가는 지난달 17일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102.4%의 상승률을 기록, 한 달여만에 주가가 두 배로 올랐다. 국내 전문가들은 크레스트가 지분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SK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영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레스트가 1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SK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분경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SK글로벌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도 “중장기적으로 SK의 기업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 현 시점에서 단기접근을 시도해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또 SK가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할 경우 SK텔레콤 주가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매각이 이뤄질 경우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전략은 초과지분의 잠재매물 가능성이라는 악재와 투명성 제고 및 인수합병(M&A) 가치 상승이라는 호재를 저울질해가며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SK 관련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골드만삭스증권은 SK에 대해 크레스트의 의도와 관련된 온갖 추측이 끝나고 나면 다시 펀더멘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하회`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또 HSBC증권도 SK텔레콤에 대해 투명성 변화과정 자체가 불확실성으로 덮여 있고 영업 펀더멘털상 가시적 변화가 없다며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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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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