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우석 파문' 확산] 원천기술 갖고 있나

"체세포 복제통해 줄기세포 확립" 무게<br>전문가 대다수 "원천기술 보유는 의심 안해" <br>일각선 "처녀생식 의한 돌연변이로 생긴 것" <br>"줄기세포 의학적 응용 가능성 과장" 주장도

출근하는 황교수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대 수의대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 최흥수기자

['황우석 파문' 확산] 원천기술 갖고 있나 "맞춤형 줄기세포 성공률 과장" 의혹전문가 대다수 "원천기술 보유는 의심 안해" 일각선 "처녀생식 의한 돌연변이로 생긴 것" "치료목적 응용 가능성은 거의 없어" 주장도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출근하는 황교수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대 수의대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 최흥수기자 황우석 교수팀이 과연 체세포 복제를 통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이라도 갖고 있는 것일까. 상당수 전문가들은 황 교수의 지난 2004년 논문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는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2005년 논문에 들어가서는 완전히 달라진다. 난치병 치료를 위해서는 2005년 논문에서처럼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그것도 성공률을 대폭 높이는 방식이 필요한데 현재 이것이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애초에 황 교수팀이 2004년 논문에서 확립했다는 배아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가 아니라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의 산물이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원천기술 있다"가 다수=체세포 복제 분야와 배아줄기세포 분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쪽에 무게를 둔다. 즉 체세포 복제 '원천기술'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세필 마리아연구소 소장은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줄기세포도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동물의 경우 배반포기 단계에서 줄기세포주를 배양하는 것은 이미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러지'의 한국법인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심호섭 단국대 교수도 "배반포를 만드는 것은 황 교수팀 쪽이고 줄기세포 배양은 미즈메디병원 쪽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얼마나 상태가 좋은 배반포를 만들었느냐가 줄기세포 확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일 수도=그러나 일각에서는 2004년 황 교수가 만들었다는 줄기세포가 처녀생식(단성생식)에 의한 돌연변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란 난자에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수정된 상태로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해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넣어 전기충격을 주는 체세포 복제와는 다르다. 즉 체세포 복제에 의한 줄기세포 기술 자체가 허위라는 것이다.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 가능성은 15일 방영된 MBC PD수첩에서 '제보자'가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황 교수의 논문에 등장한 줄기세포가 '처녀생식 돌연변이'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러지'의 로버트 랜저 박사는 체세포 복제로 인간배아를 6∼8세포기 단계로 만들었지만 아직 배반포 상태로 진전시키지 못했는데 역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확립도 '처녀생식'에 의한 것으로 의심했다. ◇"의학적 응용 가능성 없다"=천만다행으로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고 2005년 논문처럼 성공률을 대폭 높인(난자 17개당 줄기세포 1개) 맞춤형 줄기세포가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맞춤형 줄기세포의 의학적 실용화 가능성이 엄청 과장됐다는 것이다. 서울대의대 김중곤 교수 등 20명은 20일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 논란에 대한 의학적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가 비교적 쉽게 확립된다고 할지라도 이 배아줄기세포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매우 많다"면서 "적용대상도 극히 제한적이고 연구의 응용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 등은 '세계 줄기세포 허브' 사업의 성급한 추진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입력시간 : 2005/12/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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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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