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혔던 용인 지역 아파트 값이 올 들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용인시 아파트 매매 값은 0.53% 하락해 경기도(0.22%)와 수도권(0.44%)의 평균 매매가 변동률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신봉동이 -2.01%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동백동(-0.93%), 상현동(-0.85%), 성복동(-0.69%), 죽전동(-0.25%) 순으로 많이 내렸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 152㎡형은 시세가 6억5,000만~7억원선으로 올 들어 7,000만원이 빠졌고 동백동 계룡리슈빌 112㎡형은 3,000만원 하락해 4억2,000만~5억원선이다. 또 상현동과 죽전동도 연초 대비 2,5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호가가 하락했다.
이처럼 용인 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중ㆍ대형 아파트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제 용인시의 경우 올 들어 66~95㎡ 주택형만 0.02% 올랐을 뿐 99~128㎡는 -0.52%, 132~161㎡는 -0.66%, 165~195㎡는 -0.62%, 198~228㎡는 -0.65%를 기록해 중ㆍ대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올 하반기부터 인근 광교신도시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값싼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최근 용인 아파트 값 약세는 지난 2006년 판교신도시 분양을 계기로 형성됐던 거품이 빠지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며 “대출규제 등이 풀리지 않는 한 용인 지역 아파트 값도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