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임경빈의 골프아카데미] 스윙템포 유지하라

골프 스윙을 완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템포(Tempo)다. 생애 베스트인 7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지 일주일이 채 안돼 90타를 넘기는 아마추어 골퍼, 또 첫날 7~8언더파로 훨훨 날다가 다음 날 5오버파 이상으로 무너지는 프로 골퍼들은 거의 대부분 스윙 템포가 달라져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좋은 스코어를 내려면 일정한 템포, 즉 자기에게 맞는 리듬을 경기 내내 유지해야 한다. “그늘 집 다음 홀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일정한 템포로 스윙을 하다가 그늘 집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자신도 모르게 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뜻이다. 90년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웨인 그래디(호주)는 프로 데뷔 첫 승을 할 때까지 무려 16번이나 준우승 하는 불운을 겪었다. 매번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무너지는 `징크스`에 시달린 것이다. 심리학자까지 동원해 원인을 분석해보니 템포가 흔들린다는 답이 나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신중하게 경기를 진행해 결과적으로 느림보 플레이(slow play)를 하는데, 그래디가 여기에 말렸다는 결과였다. 그래디는 템포를 유지하는 훈련을 거듭했고, 결국 메이저 챔피언에까지 올랐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템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캐디가 진행을 재촉해도 스윙 템포는 절대 바꾸면 안 된다. 골프 스윙은 강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흐르던 강물은 폭포에 이르러서도 처음에는 천천히 낭떠러지를 넘어선 뒤 점차 가속이 되고, 맨 밑에서 엄청난 속도가 난다. 골프 스윙도 마찬가지다. 백 스윙이 끝나고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가 가장 중요하다. “스윙 타이밍이 깨졌다”고 하는 것은 대부분 `강물이 폭포로 바뀌는 타이밍`을 서두르기 때문에 생긴다. 덧붙여 일반적으로 성격과 템포의 관계를 말하자면 외향적인 성격이라면 템포가 빠른 편이고 내성적이고 마른 체격이면 대부분 `생각`이 많아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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