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확대의 열쇠는 이동식 코트.’
국내 최대 규모 라켓볼 대회인 제2회 서울경제배 코리아오픈 라켓볼챔피언십이 3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수준 높은 경기력과 매끄러운 진행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이동식 코트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 대회였다. 조립이 가능한 이동식 코트는 투명한 상자 형태로 관람객이 사방에 둘러앉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 캐나다 등 라켓볼 강국에는 이미 일반화돼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한 세트도 없다.
라켓볼은 역동성과 속도감을 갖춘 매력적인 종목이지만 ‘보는 스포츠’로서는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기존 경기 시설은 정면과 좌우측면이 막혀 관람객이 선수들의 뒷모습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림’이 안 된다는 이유로 방송중계도 잘 따르지 않는다.
이 같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이동식 코트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심 공원이나 체육관 등지에 옮겨놓고 시범경기나 대회를 펼치면 많은 사람들이 라켓볼의 다이내믹한 묘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다는 것. 정면 벽에 작은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설치하면 역동적인 장면을 잡을 수 있어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김학영 한국라켓볼협회 부회장은 “7,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이동식 코트를 반드시 마련해 저변확대를 이루는 게 올해 역점 사업”이라고 강조한 뒤 “내년 3회 서울경제배 대회는 이동식 코트에서 결승전을 치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